서울에서 가장 먼 곳에는 아무것도 없다
지구 위 어떤 지점에서든 "가장 먼 곳"은 하나로 정해져 있습니다. 그 지점을 지나 지구 중심을 통과하는 직선을 그었을 때 반대편 표면에 닿는 자리, 대척점입니다. 서울의 대척점을 계산하면 이렇게 나옵니다.
남위 37.5665°, 서경 53.0220°
거기에는 육지가 없다
이 좌표를 세계 지도에 찍으면 남대서양 한복판입니다. 우루과이 앞바다에서 한참 더 나간 곳으로, 가장 가까운 해안에서도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.
허무한 결과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건 확률적으로 당연합니다. 지구 표면의 약 70%가 바다이고, 육지는 북반구에 몰려 있습니다. 북반구 육지의 대척점은 대부분 남반구 바다에 떨어집니다. 서울처럼 북위 37도에 있는 도시가 육지 대척점을 갖기는 어렵습니다.
서울에서 그 지점까지의 거리는 20,015km. 이건 우연한 숫자가 아니라 지구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 거리입니다. 지구 둘레가 40,030km이니 그 절반이고, 어느 방향으로 가든 대척점까지는 같은 거리입니다. 동쪽으로 가든 서쪽으로 가든, 북극을 넘어가든 마찬가지입니다.
그러면 실제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도시는
방구석콜럼버스의 도시 사전 366곳 중에서 서울에서 먼 순으로 줄을 세우면 이렇습니다.
| 도시 | 나라 | 서울에서 | 대척점에서 |
|---|---|---|---|
| 몬테비데오 | 우루과이 | 19,606km | 409km |
| 부에노스아이레스 | 아르헨티나 | 19,432km | 583km |
| 푸에르토이과수 | 아르헨티나 | 18,676km | 1,339km |
| 아순시온 | 파라과이 | 18,581km | 1,434km |
| 산티아고데칠레 | 칠레 | 18,356km | 1,659km |
1위는 몬테비데오입니다. 서울에서 19,606km. 대척점까지 409km밖에 남지 않았으니, 지구상에서 서울과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라고 불러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.
목록의 위쪽이 전부 남미 동쪽 해안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. 우루과이·아르헨티나·파라과이·브라질이 줄줄이 올라옵니다. 서울의 대척점이 그 앞바다에 있으니 당연한 결과인데, 지도만 봐서는 짐작하기 어려운 순서입니다. "멀다"고 하면 흔히 남아프리카나 뉴질랜드를 떠올리지만 둘 다 이 목록에는 없습니다.
반대쪽 끝
같은 사전에서 서울과 가장 가까운 도시는 인천(27km) 입니다. 그다음이 춘천 75km, 대전 140km, 속초 159km, 강릉 168km 순입니다.
인천에서 몬테비데오까지, 27km와 19,606km. 726배 차이입니다. 같은 목록 안에 들어 있는 두 도시 사이의 간격이 그렇습니다.
왜 이런 걸 계산해 두는가
이 서비스가 경유지를 고를 때 쓰는 것이 정확히 이 계산입니다. 후보 도시마다 "출발지에서 그 도시를 거쳐 목적지까지" 가는 거리를 직항 거리로 나눠 우회 비율을 냅니다.
서울에서 제주로 갈 때 몬테비데오를 경유지로 넣으면 이 비율이 86이 나옵니다. 직항의 86배를 돌아간다는 뜻입니다. 예전에는 후보가 모자라면 이 제한을 풀어 버려서, 실제로 그런 일정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. 지금은 3.2에서 잘라 냅니다.
가장 먼 곳을 알아 두는 건 거기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, 거기로 잘못 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.